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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곁에 머물러죠 은아

남친동 2021. 7. 27. 13:07

내곁에 머물러죠 은아


* 나는 자연이 던진 주사위와도 같은 존재였다. 

아무렇게나 던져진 주사위는, 아무 수도 내지 않고 끝날지도 모르고, 

혹은 어떤 새로운 수를 낼지도 모를 일이었다. 

아무튼 던져진 이상에는, 그 근원의 깊이에서 그 힘을 한껏 발휘케 하고, 

그 의지를 자신 속에 느껴, 그것을 완전히 자기의 의지로 하는 일, 그것만이 나의 천직인 것이다. 

오직 그것만이! 고독은 이미 실컷 맛본 처지였다. 

그러나, 이제 나는 어렴풋이나마 느낀 것이다. 

세상에는 더욱 깊은 고독이 있다는 것, 그리고 그것은 피할 길 없는 것임을. 

- 헤르만 헤세 <데미안> 제6장

 

* "태어난다는 것은 언제나 쓰라린 일이랍니다. 

아시겠죠, 새는 알에서 나오느라고 고생하잖아요. 

뒤돌아 보세요. 그리고, 정말 그렇게 쓰라렸던가, 쓰라렸을 뿐이었던가를 가슴 속에 물어보세요. 

아름다운 때도 있었던 게 아닌가요? 더욱 아름답고 더욱 안락한 길이란 게 있었을까요?" - 헤르만 헤세 <데미안> 제7장

 

 

* 나는 어디까지든지 내 방이 - 집이 아니다, 집은 없다 - 마음에 들었다. 

방안의 기온은 내 몸의 체온을 위하여 쾌적하였고 방안의 침침한 정도가 또한 내 안력(眼力)을 위하여 쾌적하였다. 

나는 내 방 이상의 서늘한 방도 또 따뜻한 방도 희망하지는 않았다. 

이 이상으로 밝거나 이 이상으로 아늑한 방을 원하지 않았다. 

내 방은 나 하나를 위하여 요만한 정도를 꾸준히 지키는 것 같아 늘 내 방에 감사하였고 

나는 또 이런 방을 위하여 이 세상에 태어난 것만 같아서 즐거웠다. 

그러나 이것은 행복이라든가 불행이라든가 하는 것을 계산하는 것은 아니었다.

나는 내가 행복되다고도 생각할 필요가 없었고 그렇다고 불행하다고도 생각할 필요가 없었다.

 

 

돈이 있어도 이상이 없는 사람은 몰락의 길을 밟는다. - 도스토예프스키

 

진실한 말은 상식과 통한다. - 아에스 킬루스

 

오래가는 행복은 정직한 것 속에서만 발견할 수 있다. - 리히텐베르히